야식을 즐기고 아침을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 뼈를 약하게 해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일본 나라의과대 연구진이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92만 7130명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2014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중위 연령은 67세였다. 여성 55%, 남성 45%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약 2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해 엉덩이뼈, 척추, 팔뚝, 위팔뼈에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18% 증가했고, 흡연은 11%, 늦은 저녁 식사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을 거르고 저녁까지 늦게 먹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최대 23%까지 상승했다. 반면, 6~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골절 위험을 약 10%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영향을 주며 쌓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나카지마 히로키 교수는 “이런 식사 패턴이 흡연, 낮은 신체 활동, 불충분한 수면 같은 다른 건강하지 못한 행동들과 자주 함께 나타났다”며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생활 습관 상담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내분비학회지에 게재됐다.

우리는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50세 전후에 폐경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구조가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대사성 뼈 질환이다. 뼈가 정상적으로 강도를 유지하려면 일정한 양의 칼슘, 비타민 D, 그리고 운동이 필요하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들의 균형이 깨질 경우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의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슘은 유제품, 두부, 브로콜리 등에서 섭취할 수 있고, 비타민 D는 햇볕을 쬐거나 기름진 생선, 계란 등에 포함되어 있다. 걷기나 등산 등 체중을 지탱하는 운동을 통해 뼈에 자극을 주면 뼈의 밀도가 높아진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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