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릴러·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78)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 자체가 공포물이라고 말했다.
킹은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의 ‘독자들과의 문답’에서 ‘미국의 트럼프 시대의 결말을 써야 한다면 어떻게 쓰겠나’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킹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결말은 “탄핵”이라며 “그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정도로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결말은 그가 3선을 해서 모든 것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공포 이야기다. 트럼프는 그 자체로 공포물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국 작가인 킹은 오랫동안 트럼프를 비판해온 문화예술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실망과 충격을 드러냈고, 지난 4월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트럼프는 멍청한 관세로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그 어떤 것보다 두렵다”고 말했다.

킹은 가디언 독자들과의 문답에서 ‘작가 지망생으로서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면 영감을 받는 데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에는 편한 일자리보다 몸이 고생하는 곳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공장에서 일하며 지하실에 있는 커다란 쥐들을 본 일을 소개하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나 썼고, 그러면서 (작가로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킹은 이른바 ‘블루칼라’라고 말하는 육체노동이 작가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며 “깨끗하고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뒷정리할 필요도 없는 일자리”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 작품을 쓸 때는 대부분 MS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가끔은 손 글씨로 적은 뒤 PC로 옮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는 컴퓨터에 밝은 사람이 아니라서 문제가 생기면 제 IT 담당자를 부른다”고 말했다.
1974년 소설 <캐리>로 데뷔한 스티븐 킹은 <샤이닝>, <미저리> 등 대중적인 장르 소설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영화 <쇼생크 탈출>과 <그린 마일>의 원작 소설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