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PD, JMS 선정성 논란 언급 “피해자 증언, 포장하듯 깎아내면 안돼” (나는 생존자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선정성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 PD는 “적절한 수위를 이유로 피해자 증언을 ‘점잖게’ 덜어내는 순간, 현실이 희미해진다”며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JMS 관련 항고에 대한 결정문을 언급하며 “결정문에 ‘더 자극적인 내용이 있었음에도 방송되지 않았다’는 취지가 적시돼 있었다”며 “출연자 한 분, 한 분이 매우 어려운 결심 끝에 증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언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선택인지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방송에서 흔히 말하는 ‘적절한 수위’ 관행을 비판했다. 조 PD는 “시즌1 공개 6개월 전에도 ‘메이플’이라는 여성이 유사한 문제를 증언했지만 거의 기억되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말하려던 핵심을 포장하듯 깎아낸 것이 문제였을지 모른다”고 했다.

시즌2의 방향 전환도 강조했다. 그는 “성적 피해에 집중하지 않았다. 구조적인 문제와 다른 쟁점들로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다. 조 PD는 “시즌1 시청이 힘들었던 분들에겐 상대적으로 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질 장면은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현실을 왜곡하지 않기 위해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나는 신이다’의 두번째 이야기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나는 신이다’는 2023년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들의 어두운 단면, 이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해 경종을 울린 다큐멘터리다. 두 번째 이야기인 ‘나는 생존자다’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기획됐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반복될지 모르는 미래의 비극을 경고한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