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상)’을 펴냈다.

▲ 최찬혁 지음, 좋은땅출판사, 336쪽, 1만6800원
이 작품은 조울증을 앓는 청년 민준이 작은 만남과 사소한 순간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찢긴 감정의 끝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다가온 건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익숙한 술집 사장 K의 말 없는 동행, 묵묵히 곁을 지키는 친구 C, 그리고 우연히 만난 하루카였다. 작가는 이러한 존재들이 주는 ‘그저 함께 있음’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붙잡는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 최찬혁은 2009년생으로, 숭덕초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현실보다는 상상 속에 오래 머물며, 감정의 끝자락으로 달려가 스스로를 시험하는 것이 삶을 견디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그에게 가장 가까운 벗이자 가장 잔혹한 적이며, 동시에 삶을 지탱하는 숨결이다. 이번 작품 역시 그가 마주한 내면의 전쟁과 사유가 고스란히 담겼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상)’은 병의 설명이나 극복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절망에서 빠져나오라는 주문도, 억지로 희망을 말하는 장면도 없다. 대신 작가는 조용한 태도로 묻는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느냐”고. 독자는 그 질문 속에서 위로를 가장한 훈계가 아닌 함께 주저앉아 있는 듯한 온도를 느낄 수 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상)’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