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캡틴 브루누 페르난드스, 연봉 1200억 사우디 알힐랄 제안 뿌리쳐…“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다”

2025-06-0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드스(31)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파격적인 이적 제안을 거부하며 올드 트래퍼드에 남았다.

4일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드스는 포르투갈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알힐랄의 천문학적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직접 밝혔다. 알힐랄은 페르난드스에게 연봉만 6500만파운드(약 1202억원)의 3년 계약과 함께 맨유에 1억파운드(약 1849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페르난드스는 “한 달 전 알힐랄 회장이 직접 전화를 해왔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매우 야심 찬 제안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과의 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르난드스는 “아모링 감독과 대화를 나눴는데 나의 이적을 바라지 않았고, 맨유 구단도 나를 이적시킬 계획이 없었다”며 “감독이 계속 가지 말라고 연락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구단이 나를 팔고 싶어 한다면 떠날 수도 있었지만, 오직 내가 원할 때만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가족과의 상의 과정에서도 커리어 우선 원칙이 확고했다. 페르난드스는 “아내가 내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되물었고, 최고의 무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절친 주앙 칸셀루가 알힐랄에 있어 가족 차원에서는 쉬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유럽 토너먼트 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맨유가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맨유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토트넘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페르난드스는 공식전 57경기 1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을 버텨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이번 결정을 두고 “팀이 최악 상황일 때 천문학적 돈을 거절한 것은 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극찬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주장의 충성심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월 스포르팅에서 맨유로 이적한 페르난드스는 6시즌 동안 공식전 290경기에서 98골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계약은 2027년 6월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탈락한 알힐랄은 ‘분노의 영입’을 계획하며 페르난드스 외에도 여러 유럽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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