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몽골 재계 2위 숀콜라이그룹과의 합작법인(JV) ‘디지털콘셉트’의 곰보에르덴(사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편의점을 통해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를 도입할 수 있어 짜릿하다(exiting)”고 밝혔다.
GS25는 2021년 몽골에 첫 점포를 낸 지 3년여 만인 올해 7월 말 기준 268개 점포를 냈다. 진출 16개월 만에 100호 점포를 돌파하며 해외 진출 편의점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초기부터 JV를 설립해 GS25로부터 K편의점의 30년 노하우를 전수받은 현지 파트너사의 노력이 있었다. 디지털콘셉트는 숀콜라이그룹이 50%, 자회사 아푸(APU) 40%, GS리테일이 10%를 투자해 조성한 JV다. GS리테일은 디지털콘셉트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체결했다. 아푸는 몽골 최대 주류·음료 생산기업이다.
곰보에르덴 의장은 “그간 몽골의 소매점은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로 상품 진열과 구색이 주먹구구식이고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국의 편의점 문화를 들여오며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먹거리와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울란바토르 내 K편의점은 대부분 매장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곰보에르덴 의장은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장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새롭게 오픈하는 점포마다 공용 화장실을 설치했다”며 “부족한 공공 인프라 역할도 수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편의점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식품 공장 등 현지 제조 시설이 부족한 점은 과제다. 늘어난 수요에 걸맞은 현지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GS리테일의 지휘하에 2년여 공사를 거쳐 11월 현지 신선식품(Fresh Food)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만간 제주 양돈농협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냉장육을 들여오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한국산 쌀을 저렴한 가격에 조달하기로 하는 등 다방면에서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뛰고 있다.
곰보에르덴 의장은 “앞으로는 가맹 모델을 도입해 고객과 점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통합 라이프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