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무가 한국 직진출 5개월만에 한국 상품 전용 카테고리를 개설한다. 현지 소비자가 친숙한 브랜드 상품 구색을 확대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테무는 지난 5월 한국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전면 개방했다. 한국 e커머스 시장 수요를 공략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달부터 테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국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테고리 'KR스토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진출국 로컬 판매자들을 한데 모은 테무의 'L2L'(Local to Local) 사업 일환이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국내 판매자 상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발송'이라는 태그를 붙였다. 향후 웹사이트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R스토어에는 배스킨라빈스&던킨, 사조대림, 일화 등 식품사들이 공식스토어를 오픈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풀무원샘물 공식 인증 스토어' '깨끗한나라 공식 대리점' '켈로그 공식 대리점' '광동제약 공식판매사' 등 공식 대리점과 총판이 입점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우리나라 판매자들이 취급하는 패션, 기타 잡화 등의 다양한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업계는 테무가 KR스토어를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봤다. 생활용품, 식품 판매를 본격화해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직접구매가 불가능한 식품을 현지 브랜드에서 조달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서 한국 시장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한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 2023년 한국 배송 전문관 'K베뉴' 론칭 당시 생활용품·식품 대기업을 가장 먼저 공략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한국에 현지 사업자로 등록된 판매자에게 플랫폼을 전면 개방한 이후 이뤄졌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테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이다. 국내 e커머스 기업 가운데 쿠팡(3395만영)과 알리익스프레스(905만명), 11번가(829만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테무의 KR스토어 운영은 한국 판매자의 노출을 강화하는 테무의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KR스토어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상품을 역직구 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