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수익도 달달…포천 파파야·영광 애플망고, 백화점 떴다

2025-08-01

스마트팜 등 재배기술 발전으로 국내에서도 아열대 작물 생산 기반이 갖춰지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소비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산 열대과일의 프리미엄화도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무지개 망고’로 불리는 태국 마하차녹 망고를 국내 최초로 재배한 농가와 계약했다. 해당 품목은 재배 요건이 까다롭고 수확 시기가 짧아 현지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품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신세계 마켓 강남점을 오픈할 당시 경기도 포천산 파파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식품관에 전남 영광산 애플망고, 제주산 리치 등 다양한 국내산 열대 과일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산 애플망고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며 “기존 제주산에서 전남 영광군 등으로 수급처를 넓혀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2017년 109.5헥타르(약 1.1㎢)였지만, 2023년에는 221.1헥타르(약 2.2㎢)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 열대과일 재배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는 산지 다양화를 통해 제품 신선도를 확보하고 희귀품종 출시를 확대하는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정원 롯데백화점 청과 담당 치프바이어는 “열대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스마트팜 기술과 환경제어 시스템 등 높은 기술의 재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과수 농가의 숙련된 재배 역량과 선진화된 기술력은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프리미엄 열대과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계약 재배, 산지 다변화뿐 아니라 신품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생산 수요 대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기관과의 신품종 개발 협업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했다.

국내산 열대과일의 가장 큰 장점은 품질 유지와 물류비 절감이다. 수확 시기가 짧은 희귀품종 열대과일은 소비자 수요가 크지만 수입 과정에서 보관·유통 중 품질이 저하되고 해외 물류비 부담으로 유통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 반면 국내에서 재배한 열대과일은 당일 배송도 가능해 산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국내산 희귀 품종 및 프리미엄 열대과일 비중은 전체 과일 군 중 15~20% 수준으로 최근 수년간 약 10%포인트(p) 정도 늘었다. 과거에는 ‘제철 과일’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무관하게 국내에서 재배된 열대과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입산 희귀품종 과일은 짧은 시간에만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숙성되지 않은 상태로 수확한다”며 “국내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은 시기에 맞춰 수확하고 바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향후 프리미엄 열대과일의 수요에 따라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무지개 망고를 비롯해 김해에서 재배된 리치나 구미·담양·고성 산지에서 재배 중인 패션프루트 등 전국 각지에서 출하하는 열대과일도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스마트팜 등 재배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아말피 레몬 등 다양한 해외 작물을 재배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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