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한라, 불황에도 유동성 여력↑…자체사업으로 현금 곳간 채운다

2025-08-19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77% 증가…수주 호조∙원가율 안정 맞물려

'완판' 울산 태화강 에피트 실적 본격 반영…대규모 분양 대금 유입 기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HL D&I한라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충하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완판된 울산 '태화강 에피트'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 D&I한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069억 원,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2% 상승한 88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5.2%, 영업이익은 39.5%, 당기순이익은 160.8% 각각 늘어나는 등 분기 기준 성장세도 뚜렷하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안정된 원가율과 수주 증가 등이 꼽힌다. 실제 HL D&I한라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88%에서 올해 2분기 84%로 4%p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공사비 급등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9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원가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수주 성과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2조6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역시 남구로역 재개발, 인천중산전력구, 성남복정 공동주택,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등 다수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수주잔고는 △2022년 4조6000억 원 △2023년 4조2000억 원 △2024년 5조2000억 원 △2025년 1분기 5조2014억 원 △2분기 5조7335억 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유동성 여력도 강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규모는 5489억 원이었으나, 이를 대응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13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현금성자산이 1227억 원으로 늘었고, 차입금은 3557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재무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공산도 크다. 상반기 분양한 울산 태화강 에피트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태화강 에피트는 총 공사비 1637억 원 규모의 자체사업으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4대 1 경쟁률을 기록, 최근 완판됐다. 수변 조망권과 합리적인 분양가가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HL D&I한라는 지난해 4월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론칭하고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포구 염리동에서 공급한 '마포 에피트 어바닉'은 1순위 모집에서 10.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서 분양한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올 4월 전 세대 계약을 마쳤다.

현재는 경기도 이천시에서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의 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7개 동, 전용면적 84~115㎡, 706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SK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위치해 있고, 판교 및 강남역 접근이 빠른 부발역 도보역세권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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