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오는 29일까지 19개 지역에서 ‘하반기 상품 컨벤션’ 순차 개최
건기식·즉석식품 등 신상품 총망라…소비 트렌드 및 차별화 요소 소개
CU 점주들, 신상품 직접 맛보며 비교…“더 나은 상품 있으면 바꾼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불경기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상생지원금이 나왔다고 하는데, 특별히 전년보다 매출이 늘진 않았어요. 심지어 옆에 있던 경쟁 점포는 폐업했는데도 그래요.”
잠실 인근 CU 점주 이씨의 말이다. 이씨는 25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베테랑 점주다. 19일 오후 2시께 강남에서 열린 CU 점주 행사에 참석한 그는 매출을 견인하는 ‘미끼 상품’ 역할을 맡을 신상품들을 관심있게 살펴봤다.
이 씨는 “차별화 상품이 매장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젊은 손님들은 상품 출시 전부터 찾아와서 입고 일정을 물어보거나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져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U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전국 19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2025 하반기 상품 컨벤션’을 개최한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강남·강동 지역에서 약 700점포 점주들이 참여 신청을 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CU는 행사장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단독 신상품들을 전시하고, 점주들에게 상품 시식과 체험을 제공하는 한편 상품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점주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최근 도입된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였다. CU는 현재 건기식 11종을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30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건기식 부스에서는 출시 예정인 건기식 상품 종류와 특징 등을 점주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한 점주는 “과거 취급했던 다이어트 상품이 잘 안 됐었다”면서 판매 전망을 묻기도 했다.
CU 건기식 담당 MD는 “현재 일부 점포에서만 건기식을 판매 중인데, 초기 매출 성과가 예상보다 더 잘 나오고 있다”면서 “처음 계획보다 많은 약 6000개 점포가 건기식 판매 인허가 취득을 마쳤는데, 앞서 건강식품이 높은 판매 성과를 올린 것이 현장에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군고구마와 닭강정을 내세운 즉석식품 부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즉석식품과 간편식 등 먹거리는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는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군고구마의 경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계절 내내 판매되는 경우가 늘면서, CU는 제품 포장 단위 및 포장 형태 등을 변경하는 등 점주 운영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12입 들이 박스를 5입으로 변경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포장 형태도 바꿨다.
닭강정은 국내산 닭안심을 사용한 신상품이 소개됐다. 기존 닭다리살을 사용하던 상품이 원재료 수급 문제로 가격을 올리면서, 기존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점주 요청을 반영해 개발했다. 부스에서 닭강정을 시식한 한 점주는 “직접 먹어보니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매장에 들여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U 즉석식품 담당 MD는 “과거와 달리 길거리 음식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면서, 그 빈 자리를 편의점이 채워가고 있다”면서 “겨울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 같은 경우 CU가 시중보다 큰 200그램 이상의 ‘골드사이즈’ 고구마를 사용하면서 고구마 소비 시장 판도를 뒤바꿔놨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점주들은 스낵류와 주류 등 출시 예정인 신상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매장에 들여놓을지 여부를 따져봤다. 일부 점주는 담당 MD와 상품 운영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소비 부진 여파에 상반기 편의점 업계가 역성장(-0.5%)을 기록한 만큼, 이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점주들도 매출을 이끌 핵심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동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백씨는 “디저트류 중 빵 종류가 새로 나와서 살펴봤는데, 지금 운영 중인 상품과 가격대는 비슷하면서 포장이 더 예쁘고 즉석식품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해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CU ‘차별화 상품’은 전체 매장 매출을 이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CU가 지드래곤과 협업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경우 출시 3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캔을 돌파하며 점포 실적을 견인했다. ‘히트 상품’에 힘입어 CU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도 2분기 전년 대비 2.9% 증가한 2조23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CU는 모든 카테고리 신상품을 점주에게 소개하며 ‘차별화 상품’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BGF리테일 상품본부 소속 MD들이 카테고리 부스별로 위치해 점주들을 응대했다. 점포 담당 MD들도 점주 한명 한명과 직접 소통하며 행사장을 안내했다. 매장을 오래 운영한 점주들은 낯익은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데다, 매달 수많은 신상품이 쏟아지다 보니 점주들이 이를 제때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점주들에게 트렌드에 맞는 ‘베스트상품’을 소개하고, 재고 확보와 상품 운영 등 매출 확대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