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푸드 열풍 속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국내 버거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햄버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현지를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각)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풀러튼 시티에 미국 1호점을 출점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장이 입점한 지역은 풀러튼 시티 내 쇼핑 상권 지역으로 인근 백화점, 마트, 거주지와도 가까워 글로벌 외식 기업이 밀집해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11~13일 4시간씩 사전 운영을 진행하는 동안 일평균 50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공식 오픈일에는 오전 5시부터 매장을 둘러싸고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The Original K-Burger’라는 슬로건으로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K 푸드의 대표 격인 불고기를 활용한 리아 불고기 버거 외에도 비빔 라이스 버거 등 5종의 버거 메뉴와 K-BBQ 덮밥 등 6개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현지 맥도날드와 비교해 가격대는 평균 1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현지 패스트푸드에 비해 덜 자극적이면서도 한식의 특징을 살려 K 브랜드를 현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 버거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맘스터치는 2023년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 후 지난해 4월 ‘일본 1호 매장’ 맘스터치 시부야점을 열었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데리야키 소스와 한국식 불고기를 접목한 ‘불고기 버거’를 메인으로 선보였고, ‘허니 갈릭 싸이 버거’ 등 국내 인기 메뉴를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해 판매 중이다.
‘K 푸드식’ 신메뉴도 출시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 시부야점은 일본 소비자들의 조식 트렌드를 겨냥해 ‘명동 토스트’나 한국 믹스커피 스타일의 라떼 메뉴를 판매 중”이라며 “한식을 재해석한 현지화 메뉴와 브랜드 특유의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맘스터치 시부야점은 연간 누적 방문객 약 70만명, 매출 약 50억원을 달성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K 푸드 브랜드가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화 전략을 잘 펼쳐야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상호 영산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K 컬쳐의 흥행과 국내외 외식산업 프랜차이즈 박람회 활성화로 K 푸드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대표 메뉴는 유지하되,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메뉴 개발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