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도 골든스테이트도 없다…싹 바뀐 NBA 파이널 포

“뜻밖의 파이널 포(final four·4강).”

미국 스포츠매체 디어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확정된 2024~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4강(7전4승제)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댈러스 매버릭스, 스타군단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등 ‘단골’ 우승 후보가 모조리 탈락했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 뉴욕 닉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언더독’(스포츠에서 약팀)이 살아남았다. 뉴욕(1970·73년)을 빼곤 파이널(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열린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덴버 너기츠를 125-93으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4승3패의 오클라호마시티는 PO 4강(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전체 1위(83%·68승14패)를 차지했지만, 우승 후보까지는 아니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PO 4강에 오른 건 2015~16시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스테픈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막혀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엔 달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성기를 맞은 정규리그 득점왕(32.7득점)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7)를 앞세워 강팀을 차례로 격파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커리가 부상으로 빠진 골든스테이트를 4승1패로 누르고 4강에 선착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오클라호마시티와 파이널 진출을 다툰다. 미네소타는 서부의 ‘만년 하위팀’으로 유명하다. 지난 20시즌 중 PO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만 16차례다.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인 지난 시즌에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댈러스에 막혀 파이널에는 오르지 못했다. 미네소타에 수퍼스타는 없지만, 베테랑 포워드 줄리어스 랜들(31)과 신예 가드 앤서니 에드워즈(24)의 팀플레이가 위협적이다.

뉴욕은 동부 콘퍼런스 ‘기적의 팀’이다. 뉴욕은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1위 보스턴을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제압했다. 올 시즌 PO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뉴욕은 이로써 1999~2000시즌 이후 25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가드 제일런 브런슨(29)이 득점과 볼 핸들링(운영)을 모두 책임진다. 4강 중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뉴욕에는 든든한 응원군이 있다. 할리우드 스타군단이다. 긴 부진에도 티모시 샬라메, 린제이 로한, 벤 스틸러 등 많은 할리우드 스타가 홈 경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아 응원한다.

뉴욕의 상대는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2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1패로 물리친 인디애나 페이서스다. 인디애나도 PO 1라운드에서 탈락하던 하위권이다. 2013~14시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한국에선 ‘3점슛 달인’ 레지 밀러가 활약한 1990년대 이후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0년생 신예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25)이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팀이 확 바뀌었다. 할리버튼이 이끄는 공격력은 4강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미국 베팅사이트는 뉴욕의 승리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오클라호마시티와 미네소타의 1차전은 21일, 뉴욕과 인디애나의 1차전은 22일 차례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