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지금 IRP에 주목하는 이유 3가지

2025-06-17

얼마 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투자백서에서 3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첫째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확정급여(DB)형 적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DB형이 내어준 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다. 2024년 한해 동안 IRP 적립금은 약 23조 원 증가한 반면, DB형 적립금은 겨우 9조 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에서 IRP로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근로자가 퇴직하면서 DB형 또는 DC형에서 IRP로 옮겨간 금액이 약 23조 원이나 된다.

둘째 연금수령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계좌 중에서 13%가 연금수령을 선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19조 2000억 원 중 57%가 연금으로 수령했다. 연금수령을 선택한 계좌의 평균 적립금은 1억 4694만 원으로, 일시금 수령을 선택한 계좌의 평균 적립금(1654만 원)보다 8.9배나 된다.

셋째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 변화가 두드러졌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실적 배당 상품 비중이 2023년 12.8%에서 2024년 17.5%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퇴직연금 제도 유형 별로는 DB·DC형보다 IRP 가입자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DB형과 DC형은 각각 적립금의 6.8%와 23.3%를 실적 배당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IRP는 33.5%를 투자했다.

축적에서 인출로, 저축에서 투자로 연금자산 관리 방법이 변화할 때 IRP 가입자들은 어떤 점에 신경써야 할까. 먼저 자신에게 맞는 연금 수령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연금 수령 방법은 크게 기간 지정 방식과 금액 지정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연금 수령 기간을 정하면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변동된다. 반대로 연금액을 정하면 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 기간이 변동된다.

연금 지급을 위한 금융상품 매도 순서도 알아 둬야 한다. IRP에 계좌 내 현금이 부족하면 금융회사는 투자 중인 금융상품을 매도해서 현금을 마련한다. 이때 매도 순서는 가입자가 직접 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금융회사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처분한다. 통상 실적 배당 상품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을 먼저 매도하고, 원리금 보장 상품은 금리가 낮은 것부터 해지한다. 실적 배당 상품은 주식 비중이 낮은 것부터 현금화 해서 연금을 지급한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는 가입자가 직접 매도해서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자칫 잘못해 IRP 계좌에 현금이 부족하면 그 달에는 연금을 못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달 또박또박 배당과 분배금을 주는 펀드, ETF, 실적 배당 보험 상품을 통해 매달 필요한 연금액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으면 굳이 금융상품을 매도할 필요가 없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