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황 불황에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정유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직원 급여가 전년 상반기에 비해 대부분 깎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전년(8399만 원) 대비 13.1% 감소한 7295만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평균 보수가 지난해 9700만 원에서 8500만 원으로 12.4%(1200만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흡수합병으로 포함된 SK E&S 직원을 제외하면, 올해 평균 보수는 8200만 원으로 15.5%(1500만 원) 감소한 셈이다.
등기임원의 경우 1인 평균 보수는 지난해 3억9100만 원(8명)에서 올해 2억6100억(8명)으로 33.3% 감소했다.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주요 경영진이 연봉의 최대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연봉 상위 5명은 모두 재직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24억6800만 원), 추형욱 대표이사(12억7100만 원), 김준 고문(8억 원), 표문수 고문(7억2000만 원), 박상규 일본담당 사장(6억3000만 원)이었다.
에쓰오일은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1인 평균 보수가 지난해 상반기 9323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7416만 원으로 20.5%(1907만 원)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정유4사 중 가장 컸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상여 축소도 있지만, 샤힌 프로젝트에 따른 신규 채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E&S를 제외한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남, 여 모두 증가해 사실상 정유 4사 중 에쓰오일만 평균 근속연수가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개인별 보수지급액 상위 5명은 모두 퇴직자로, 김형배 Special Assignee(18억6298만 원), 양휘태 Contract Staff(10억2308만 원), 김일권 VP(9억131만 원), 정영섭 VP(8억9696만 원), 김태기 VP(8억939만 원)였다.
GS칼텍스는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1인 평균 보수가 지난해 상반기 8773만 원에서 올해 7264만 원으로 17.2%(1509만 원) 축소됐다.
이 회사의 상반기 연봉 상위 5명은 허세홍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퇴직자로, 오영철 전 설비공장장(15억7448만 원), 허세홍 현 대표이사(14억1521억 원), 이강영전 전략구매부문장(13억6546억 원), 김진 전 원유부문장(11억9518억 원), 이상훈 전 홍보부문장(11억1812만 원)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4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낮았지만 유일하게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지난해 5800만 원에서 올해 6000만 원으로 200만 원(3.5%) 증가했다.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도 전년(1억3800만 원) 대비 2.4% 증가한 1억4200만 원으로, 정유4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상반기 개인별 보수 상위 5명은 모두 퇴직자로, 곽현철 전문과장(9억4200만 원), 이강훈 전문과장(9억2600만 원), 신상현 이사(6억8600만 원), 신상철 전문과장(6억7400만 원), 서영우 전문과장(6억6600만 원)이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