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인수자"는 어디에… 트럼프, 틱톡 매각 또 연장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2025-09-1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틱톡 매각 시한을 다시 한 번 연장할 전망이다. 6월 말 세번째 기한 연장 당시 “매우 부유한 인수 희망자를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시한을 3일 앞두고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탓이다. 틱톡이 미·중 관세 협상 카드로 떠오르며 무역 협정 이전까지 ‘무기한 연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미국 자산 매각·서비스 폐쇄 시한을 기존 9월 17일에서 한 번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1월 20일 트럼프 2기 임기 시작 직후에 이어 네번째 유예다.

트럼프는 6월 30일 세번째 매각 기한 연장 후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다며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당시 트럼프는 “중국 승인이 필요하겠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승인할 것 같다”며 2주 내 인수 희망자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크계는 오라클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을 유력한 ‘부유한 인수자’로 꼽아왔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측근이다. 틱톡은 2022년부터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 클라우드에 저장해오기도 했다.

매각 협상이 진전되는 듯하며 틱톡 내부적으로 미국 서비스 분리 후 출시할 ‘미국 전용 앱’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나 약속한 2주가 지난 후에도 구체적인 인수 희망자 발표가 없고 시일이 흐르며 틱톡 매각에 관한 언급이 잦아들었다.

테크계는 미·중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틱톡 매각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올 초 첫번째 시한 연장 후 매각이 급진전되는 듯 했으나 미국이 대 중국 고율 관세를 발표한 후 중국 당국이 승인을 거부한 전적도 있다.

현재 미·중 양국은 지리한 관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바, 런던, 스톡홀롬 등지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은 스페인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허리펑 중국 부총리, 리청강 중국 무역대표부 수석대표가 마주 앉는다.

이전 만남에서는 틱톡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스페인에서 이뤄지는 협상에서는 미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틱톡을 의제로 언급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매각 기한 추가 연장을 위한 정치적 빌미를 제공했다”며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명령한 미 공화당·민주당 모두를 불쾌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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