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밀착’ 젠슨 황 “AI 경쟁, 美 승리 이끌겠다”

2025-10-29

엔비디아 GTC 첫 워싱턴 개최

“에너지부와 AI슈퍼컴퓨터 구축”

플랫폼 선점·기술 초격차 강조

“中 개발자들 품어야” 이민엔 ‘소신’

에너지부장관 “문제는 중국 정부”

행사 후 에이펙 참석차 한국행

“미국 기술 스택(인프라·표준·플랫폼 등이 결합한 기술 체계)이 전 세계의 80%를 구축해야 합니다. 전 세계 개발자를 모두 확보해야 합니다. 미국이 항상 기술에서 앞서야 합니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GTC)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미국의 승리’ 3대 조건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자신이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모든 대화가 “미국 내 제조업 (부흥)”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통상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개발자회의는 실리콘밸리에서 열리지만 이번 엔비디아의 GTC는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미국 제조업 부흥 등의 목표와 세계 최대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를 바짝 밀착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미국이 승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모든 전화는 오후 10시30분에 걸려온다”고 한껏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백악관 이스트윙 재건축 기부 관련 질문을 받고는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으며, 원래 정장이 한 벌밖에 없던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한 벌 더 샀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앞서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미국)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로 핵 관련 연구도 수행하는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핀란드 통신 장비 회사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가 개발한 무선 통신 AI 컴퓨터 신제품 ‘아크’(Arc)를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확대(pro-energy growth)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며 “AI 경쟁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형태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원자력, 천연가스, 수력, 태양광, 풍력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H20 칩의 중국 판매 수익 공유와 관련해선 정부가 관련 규정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자 출신인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우면서도 이민 정책에 대해선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은 이민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나라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 같은 이민자들이 교육받고 경력을 쌓고 인생을 개척하려고 찾아오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문제는 중국인들이 아니다. 문제는 중국 정부와 그들의 정책”이라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GTC 일정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그는 한국에서 “만날 사람이 많고 발표해야 할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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