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빠진 줄 알았는데 남성미까지?”…비만치료제 ‘뜻밖 효과’ 어떻길래

2025-07-20

비만 치료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ENDO 2025)에서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병원 산하 SSM헬스 의료센터 연구진의 예비 연구가 공개됐다. 이들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스토스테론은 단순히 성 기능에만 관여하는 호르몬이 아니다. 골밀도와 지방 분포, 근육량과 근력, 적혈구 생성 등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고 이는 피로감과 성욕 저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 남성 110명의 전자의무기록을 추적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비만 치료제 중 하나 이상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테스토스테론 혹은 기타 호르몬 요법은 받지 않았다. 이들의 총 테스토스테론 및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치료 시작 전과 치료 기간 중인 18개월 동안 반복 측정됐다.

그 결과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이 약 10% 줄었으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에 도달한 비율은 기존 53%에서 77%까지 상승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비만 치료제가 남성의 생식 건강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셸시 포르티요 카날레스 박사는 “생활 습관 개선이나 비만 수술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비만 치료제가 이러한 수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통해 낮아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또한 “비만 치료제의 사용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드러났다”며 “해당 약물을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혈당 조절 용도에 그치지 않고 남성의 생식 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 옵션으로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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