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극심한 생리통에 난임 고통까지 더해진 여성, 자궁 보존 수술로 희망 안겨

2025-07-20

김선영 기자의 북픽헬스

내막 조직 근육층 침범한 자궁선근증

병변 완전 절제한 후 자궁 성형·보존

요즘 자궁선근증으로 힘들어하는 여성이 많다.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범해 증식하거나 특정 부위에 병변을 일으켜 자궁이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 내막 세포 조직이 근육층을 파고들어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극심한 통증이나 생리혈 과다, 부정 출혈 같은 증상으로 삶의 질이 바닥을 친다.

『오늘 자궁 맑음』(고유명사·사진)은 자궁선근증 환자들의 치료 여정과 환자와 교감하는 의사의 고뇌를 담았다. 자궁선근증은 병변 위치에 따라 증상의 정도와 양상이 다를 수 있어 환자별 맞춤 치료가 요구된다. 보통 약물치료를 먼저 하다가 여기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저자인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는 “건강한 삶을 누리길 원할 때 의사와 상담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면 된다”며 “특히 자궁선근증이 난임의 원인이 돼 임신 가능성이 희박할 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사로 손꼽힌다. 그가 개발한 수술의 원리는 이렇다. 양측 자궁동맥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수술 중 출혈량을 감소시켜 시야를 확보한다. 그런 다음 자궁의 정중앙을 절개해 그 단면을 확인하고 양쪽 병변을 완전히 절제한다. 양측 구조면을 맞춰가며 한 땀 한 땀 봉합해 정상 구조의 자궁을 성형·보존한다. 마지막으로 자궁동맥 일시 차단 클립을 제거한 뒤 다시 혈액이 잘 흐르는지 확인 후 수술이 끝난다.

기존에는 자궁선근증을 수술하려면 자궁 적출만이 유일한 답으로 통했다. 환자들은 이런 현실에 낙담했고,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요구가 들끓었다. 권 교수는 “기존의 치료가 최상이 아니라 차선이라고 생각했고,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가 되길 강하게 원했다”며 “자궁 적출을 원하지 않는 수많은 환자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고자 자궁을 보존하는 방식의 선근증 수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궁선근증 환자는 난임의 고통을 겪는다. 선근증이 심하면 자궁 환경이 변하면서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고 임신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힘들 수 있다. 권 교수는 “질환 정도와 수술 결과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술한 후에는 임신력이 향상하고 출산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며 “수술받은 환자들의 임신과 출산이 실제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임신력 향상돼 출산 가능

권 교수팀은 2024년 기준, 자궁선근증 수술 2000례를 넘겼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입소문이 나 환자들이 먼저 알고 전국에서 권 교수 진료실을 찾는다. 생식기관을 보존할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자궁을 떼지 않곤 치료가 불가능하다’란 얘기에 좌절하고 있을 환자가 많다. 권 교수는 “자궁선근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다”며 “희망을 갖고 그 희망을 실현해 줄 의료진을 찾아 함께 의논하고 토론해 가며 올바른 답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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