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표준모드'로 세탁기 돌렸는데 이럴수가"…옷에서 냄새 나는 이유 여기 있었나

2025-07-20

가정용 세탁기의 ‘표준모드’ 물 온도로는 옷감 속 세균을 말끔히 제거하기 어렵고 에너지 효율도 좋지 않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병원 감염병 전문의인 크리스 반 툴레켄 박사는 최근 BBC 방송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탁 후 세균이 남아 있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 세탁 온도인 섭씨 40도는 사실상 살균 효과가 전무하다. 40도 세탁은 에너지만 낭비하고, 세균 제거 효과는 거의 없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툴레켄 박사는 미지근한 온도는 이도 저도 아니라면서 ‘뜨겁거나 차갑게’ 물 온도를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인용하면서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나 기타 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세탁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세제를 병행할 것을 강조했다. 60도 이상 높은 온도에서 대부분의 병원균은 사멸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부분의 의류는 90도 고온에서는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고온 세탁은 수건이나 속옷처럼 위생이 중요한 물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반 세탁물의 경우 온도를 30도 이하로 낮추는 것이 에너지 효율 면에서 훨씬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툴레켄 박사는 “물 온도를 40도에서 30도로 낮추면 에너지 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다”면서 “땀이 많이 밴 운동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옷은 20도에서 세탁하는 게 좋다”고 했다다. 단, 찬물 세탁 시에는 반드시 찬물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툴레켄 박사는 무엇보다 세탁기 내부 위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탁기 내부에는 항상 습기가 남아 있어 세탁이 끝난 후 빨랫감을 꺼낸 후엔 내부가 마를 때까지 세제통과 세탁조 문을 열어두는 게 좋다. 그는 “세탁기 내부가 오염돼 있으면 아무리 고온 세탁을 해도 세균이 옷에 다시 묻을 수 있다”며 “세탁기 위생은 단순한 청소 문제가 아닌 가족 건강과 직결된 생활 위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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