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문화정책 설계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2025-07-20

20일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정책 설계자로 평가되는 인사다. 지난 5월 9일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속기구 ‘K문화강국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서 문화정책을 꾸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책상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이지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문화산업을 키울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유 관장은 ‘문화’ 자체에 집중하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 관장은 앞서 문체부 장관 물망에도 올랐었다.

유 관장은 당시 ‘K문화강국위원회’ 출범식에서 “문화강국으로 가는데 문화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각 장르마다 다른데, 문화산업·예술산업으로 했을 때 자칫 빠지기 쉬운 것은 산업이 위주가 되고 문화예술이 약화되는 경우가 있다. 본래 문화산업으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 자체가 파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문화강국위원회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장관은 관장 임명 후 가진 통화에서도 “K아트의 뿌리가 우리 문화유산에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 관장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와 성균관대에서 각각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당선되며 미술평론의 길을 걸었다. 이어 1985년부터 2000년까지는 서울, 대구 등에서 한국 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끄는 등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여러 활동을 했다. 1993년 첫 출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인문서 분야에서는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문화유산 답사 열풍을 일으키는 등 화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 2004년 9월∼2008년 2월 문화재청(현재 국가유산청) 청장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우리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수장을 모두 지내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모두 맡은 건 이건무·최광식 전 관장에 이어 3번째다. 다만 두 관장이 관장을 맡은 후 청장이 됐다면 유 관장은 청장이 된 후 관장으로 취임한 독특한 사례다.

이날 대통령실은 유 관장 임명을 발표하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감수성과 참여도를 높이고, 전통 유산의 재해석 등을 통해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더욱 높일 적임자”라고 밝혔다.

<약력> ▲ 서울 1949년생 ▲ 서울대 미학과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 문화재청장 ▲ 영남대 박물관장 ▲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K문화강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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