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슈퍼스타와 맞붙은 흑인 여성 농구선수, 인종차별 발언에 미국농구계 ‘들썩’

2025-05-20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시카고 스카이 소속 포워드 에인절 리스를 향한 팬들의 혐오성 발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WNBA는 20일 성명을 내고 “리그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혐오,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해당 사건에 대한 제보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열린 시카고 스카이-인디애나 피버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버 구단도 성명을 통해 “팬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제보를 인지하고 있다”며 “WNBA와 긴밀히 협조해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3쿼터 4분 38초전 벌어졌다. 리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디애나 슈퍼스타 가드 케이틀린 클라크가 리스의 오른팔을 강하게 가격하며 파울을 범했고, 리스는 바닥에 쓰러졌다. CNN은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해당 충돌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일부 팬들이 리스를 향해 ‘과격하다’, ‘태도가 문제다’라며 혐오성 공격을 시작했고 흑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시선이 뒤섞인 표현들도 나왔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시카고 스카이 구단과 WNBA 선수노조(WNBPA)도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며 리스를 지지했다. 스카이 구단 CEO 아담 폭스는 “팬의 위협적 행동에 대한 WNBA의 조사를 환영한다”며 “우리 선수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노조는 “이번 혐오 발언은 우리 종목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리그의 ‘증오에 관용 없음(No Space for Hate)’ 정책 아래 철저한 조사와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WNBA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혐오 표현 근절과 존중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증오에 관용 없음’ 캠페인을 시작했다. 리그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감시 시스템 도입, 경기장 및 선수단 보안 강화, 정신건강 지원 확대 등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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