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1천200조원이 넘는 거대 기금을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투자 컨트롤 타워'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현재의 단일 '투자위원회'를 '공모(Public) 자산 투자위원회'와 '사모(Private) 자산 투자위원회'로 이원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투자 자산의 성격에 맞춰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기금적립금은 1천269조원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이 거대한 자금을 단일 투자위원회를 통해 운용해왔지만, 성격이 판이한 두 종류의 투자를 한 곳에서 다루는 데는 비효율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주식·채권 등 '공모 자산'과, 한 번 투자하면 10년 이상을 내다보며 복잡한 가치 분석이 필요한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등 '사모(대체) 자산'은 투자 결정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설되는 '공모 자산 투자위원회'는 주식과 채권 분야를 전담하며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다.
반면 '사모 자산 투자위원회'는 비상장기업, 부동산, 인프라 등 복잡한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해 더 깊이 있는 분석과 치밀한 전략으로 장기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한마디로 '순발력이 중요한 단거리 달리기'와 '지구력이 필요한 마라톤'의 감독을 분리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투자위원회의 이원화는 이미 세계 유수의 대형 연기금들이 채택하고 있는 '글로벌 표준'에 맞춘 변화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금 운용 체계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한다. 올해 말부터 전문 컨설팅을 추진, 기금의 장기적 투자 시계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구성 체계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 개선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미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위험자산 65%, 안전자산 35%)이나 '스마트 베타 전략' 적용 등 투자수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추진 중이다.
이번 운용체계 재정비는 기금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뤄진다. 국민연금은 미국 관세정책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4.08%(49조8천억 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988년 제도 출범 이후 누적 연평균수익률은 6.54%에 이르며, 누적 수익금만 787조5천억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의 62% 수준이다.
1천200조원을 넘어선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시스템을 덩치에 걸맞게 고도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더 튼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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