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의 비밀…한국이 배우려는 것

2025-09-11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랩센트럴' 설립자가 한국을 찾았다. 국내 주요 기관 관계자와 만나 바이오 생태계 육성 경험을 공유한다. 랩센트럴 성공 모델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주요 지역에 이식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랩센트럴 회장은 최근 방한해 이번 주말까지 국내에 머무른다. 대전에서 열리는 한 창업 포럼에 강연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비영리기관 랩센트럴은 현재 125개 입주 스타트업에게 공동 실험실과 연구 장비, 컴퓨터 클라우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스타트업은 월 사용료만 내고 고가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랩센트럴은 노바티스, 화이자, 암젠 등 인근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보스턴 일대가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루에하우프 회장은 2012년 랩센트럴 설립을 이끌었다.

프루에하우프 회장은 방한 기간 대전시, 서울바이오허브, 노원구 등 관계자와 만난다. 창동차량기지에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을 추진하는 노원구는 이번 면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차량기지가 철거되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는데, 노원구는 랩센트럴을 본딴 서울형 오픈랩 모델을 구상했다. 노원구는 서울시와 함께 우수 바이오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프루에하우프 회장은 12일에는 서울시와 노원구의 S-DBC 사업 담당자와 오픈랩 도입 전략,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14일에는 최근 개장한 자연휴양림 '수락 휴'에서 노원이 가진 문화여가 인프라를 직접 체험한다. 이날에는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 6월 바이오USA 행사 기간 서울시-노원구 합동 출장단이 랩센트럴측의 협력 의사를 확인하고, 서울 방문을 요청한 결과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면서 “장비와 시설 제공을 넘어 투자와 마케팅, 네트워크 등 진정한 혁신을 창출하는 방안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역시 한국형 랩센트럴을 표방하는 K-바이오랩허브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은 11일 매기 오툴 랩센트럴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미팅을 갖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시가 인천 연수구 송도에 조성하는 K-바이오랩허브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과 실험공간, 산·학·연·병 네트워크 등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멤버십 기업을 모집하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중기부는 2023년 4월 랩센트럴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사업추진단은 이번 화상회의로 교류 방안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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