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플랜을 바꿨다, 고로 외인을 바꿨다

2025-08-05

프로야구 LG는 마치 오랜 준비를 했던 것처럼 외인투수를 바꿨다. 선발 원투펀치로는 아쉬움이 있던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 외인투수 톨허스트를 지난 주말 영입했다.

사실 후반기 개막 이후로도 LG의 외인투수 교체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였다. 그즈음 구단에서 정리한 영입 가능 리스트 가운데 에르난데스보다 나을 것으로 확신할 만한 선수는 없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에 앞서 매력적인 얼굴이 시장에도 나오기도 했으나 그 역시 LG에서 결정적 카드를 내밀기 전에 빅리그로 불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후반기 첫 시리즈 이후 당시 선두 한화와 2위 LG 간격은 5.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외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그리고 류현진을 축으로 선발진 경쟁력이 선명한 한화였다. 잔여 경기를 고려할 때 5.5게임차는 숫자적 거리보다 훨씬 더 멀어 보였다. 현장의 여러 관계자들도 한화의 정규시즌 1위 확률을 굉장히 높게 보던 시점이다.

LG로서는 외부에 알릴 일은 아니었지만 어떤 구단이라도 플랜A부터 플랜B, 플랜C까지도 계산해야 하는 흐름이었다. 예컨대 정규시즌 1위 탈환이 버거워지는 상황이라면 2위 사수부터 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을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면 에르난데스는 유용한 카드였다.

에르난데스는 올시즌 14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 4.23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6경기에 전천후 불펜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11이닝 동안 7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15개를 낚아낼 만큼 짧은 이닝을 막아내는 필승 카드가 됐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는 모두 등판해 1984년 한국시리즈의 ‘철완’ 최동원에서 파생된 ‘엘동원’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러나 1~2주 사이 흐름이 급변했다. LG는 2주만에 한화와 5.5게임차를 모두 삭제할 만큼 급상승세를 탔다. 현장도 구단도 이런 추세에서는 플랜A를 놓고 고민할 이유가사라진다. LG는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믿을 만한 선발투수에 대한 목마름이 전보다 커졌다. 강한 구위에도 단조로움에 타순이 한 바퀴 돌면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에르난데스 대신 조금 더 긴 이닝을 꾸준히 던져줄 수 있는 톨허스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새 외인투수를 미디어에 소개하며 그의 낙폭 큰 커브와 체인지업 등 에르난데스에겐 없던 다양성을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톨허스트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4년째를 보내던 중이었다. 다만 올해 토론토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등 선발로 공을 던지는 데 익숙해져 있다. 또 최근 6경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겨 던진 가운데 3차례 무실점 피칭을 하며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1999년생으로 한창 꿈 많을 나이로 자연스럽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도 기대 요소다. 톨허스트에게는 KBO리그에서 성공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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