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닝 9K 무실점, 2.83까지 낮아진 평균자책···송승기의 급성장, LG 선발 마운드 더 높아진다

2025-05-25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지키던 LG는 지난 달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로 ‘최강’ 선발진이 다소 침체되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에르난데스는 ‘팀 노히트 노런’ 진기록이 나온 지난 달 15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오른쪽 허벅지 근육 통증이 생겨 전열을 이탈했다. 외국인 2선발을 맡은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 5.68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흔들리기 시작하던 LG 마운드에서, 풀타임 선발 도전에 나선 좌완 송승기(LG)의 존재감은 빛나고 있다.

송승기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LG는 이날 오스틴 딘, 문보경, 이주헌 등의 홈런 릴레이로 SSG에 9-3으로 승리했고, 송승기는 선발승을 추가했다. 지난 14일 키움전 6이닝 무실점, 20일 롯데전 5이닝 3실점에 이어 3연승을 달린 송승기는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송승기는 “감독님이 늘 강조하는 대로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총 투구 108개 중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70개)을 가져간 송승기는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SSG 타선을 안타 4개, 4사구 3개로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송승기는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은 LG 선발진에서 맹활약 중이다. 에르난데스가 이탈한 이후 송승기는 임찬규와 함께 4승씩을 수확하며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승) 보다 더 많은 승리를 따냈다. 송승기는 “에르난데스가 빠지면서 로테이션상 어려워진 선발 싸움에서 내 역할을 하는데 집중했다. 매 이닝 최소 실점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송승기는 벌써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평균자책은 3.20에서 2.83으로 낮아져 리그 톱레벨의 투수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송승기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서 커브가 좋아졌고, 긴장도 덜하면서 템포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송승기의 성장은 에르난데스까지 곧 합류할 LG 마운드에서 ‘높이’를 더할 카드로 기대된다. 에르난데스는 한 달이 넘는 회복과 재활 일정을 마무리한 뒤 30일 1군 복귀와 함께 이날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송승기는 “계속 주변에서 신인왕 얘기를 해주시지만 솔직히 지금 욕심낼 상황은 아니다. 제가 하는 것만 잘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평균자책은 이 정도 수준으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찬규 형이 ‘전반기에 2승, 후반기에 3승만 하라’고 하는데 그만큼 편하게 경기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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