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 “통일교 측, 권성동·김건희 ‘투트랙’으로 청탁에 활용”

2025-09-01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통일교 관련 청탁을 하면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를 ‘투트랙’으로 활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특검은 윤씨의 공소장에서 통일교 관련 청탁의 소통창구로 권 의원과 김 여사를 활용했고, 이들에게 각종 금품을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공소장에서 특검은 “윤씨가 권 의원 측에 통일교 프로젝트 등에 대한 요청을 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었지만,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승인 하에 한 총재를 통해 김 여사 측으로도 각종 통일교 프로젝트 등에 대한 요청을 할 수 있는 소위 ‘투트랙’을 만들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한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선물하며 친분을 형성했다”고 판단했다.

윤씨가 김 여사를 소통창구로 선택한 것은 전씨의 소개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특검은 공소장에서 윤씨가 2022년 3월4일 김 여사와 친분이 두텁다는 전씨를 소개받았으며 “향후 윤석열 정권에서 김 여사가 굉장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같은달 30일 윤씨는 김 여사로부터 전화를 직접 받았다. 김 여사는 윤씨에게 전화해 “전고문(전씨)이 전화를 주라고 했다”며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한학자) 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고가의 명품을 전달했다고 봤다. 김 여사에게 전달된 명품은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 802만원·1271만원의 샤넬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인삼차) 2개 등이다.

특검은 윤씨가 또 다른 소통창구인 권 의원에게 2022년1월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직접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불법 정치자금 전달의 대가로는 “통일교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인 2022년 2월 한반도 평화서밋에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게 예상되던 후보 윤석열이 참여해 한학자 총재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특검은 또 공소장에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통일교 정책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며 대한민국 정부의 예산 및 조직, 인사 등을 통해 통일교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 도와달라는 내용의 제안했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통일교·건진법사 관련 명품 수수 사건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