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영웅 김두만 장군 “대한민국 지키려 적 대공포화 뚫고 102회 출격”

2025-06-05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적의 대공포 화망을 뚫으며 목숨 걸고 출격했습니다. 그렇게 지켜낸 대한민국의 오늘날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시구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6·25전쟁 참전 전투기 조종사인 김두만 장군(예비역 공군 대장)이 현충일인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시구자로 나서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927년생인 김 전 대장은 올해 98세다. 그는 6·25전쟁 당시 102회 출격한 ‘하늘의 영웅’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100회 출격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전 대장은 “전쟁 때 백 번 넘게 출격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만원 관중 앞에서 시구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특히 시타자로 저의 전우 고(故) 강호륜 장군(예비역 공군 준장)의 손자인 강병준 소령이 훌륭하게 커서 F-15K 조종사가 된 걸 보니 너무 기쁘고 안전하게 비행 잘했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도 공군을 많이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인이 행복하면 나라도 잘된다. 국민 여러분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좋겠다”며 “비행기를 타고 싶어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를 타면서 삶의 보람을 느꼈고 참으로 행복했다. 국민 여러분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몰입하다 보면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자신도 발전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장은 한국이 미군으로부터 전투기를 인수받은 후인 1950년 10월 2일 F-51D 전투기로 첫 출격을 시작했으며 1952년 1월 11일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102회 출격’ 기록을 세웠다. 서울 여의도 기지 작전에 참가해 국군의 서울 탈환과 평양 입성에 기여했고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과 공군 단독 출격 작전, 승호리 철교 차단 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군 작전사령관, 제11대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한 김 전 대장은 을지무공훈장·은성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6·25전쟁 ‘10대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6·25전쟁 당시 공군의 활약상을 생생히 기록한 평전 ‘항공 징비록’을 출간했으며 이는 현재 공군의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야구 경기 시타자로는 김 전 대장의 전우 고 강호륜 장군의 손자이자 현직 F-15K 조종사 강병준 소령이 나선다. 1948년 학사사관 3기로 임관한 강 장군과 1949년 학사사관 5기로 임관한 김 전 대장은 공군 창설기를 함께한 선후배 조종사로 전장을 함께 누빈 전우다.

두 사람은 여의도·제주·사천·강릉 기지에서 같이 근무했고 전시에는 한국 공군 최초 단독 출격 작전과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 등을 수행했다.

할아버지의 길을 좇아 전투 조종사가 된 강 소령은 2015년 공군 학군사관 42기로 임관했다. F-15K 조종사로 현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제102전투비행대대에서 3편대장으로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번 야구 경기에서는 시구·시타에 앞서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도 진행된다. 공군 군악대가 직접 트럼펫 연주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 비행도 실시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