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닉네임 ‘이재명’·‘윤석열’은 부적절?… 스타벅스서 21대 대선 후보 닉네임으로 못 쓴다

2025-05-12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의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문번호 대신에 고객이 설정한 닉네임을 직접 호명하며 고객에 다가서는 서비스다. 욕설과 부적절한 표현은 당연히 사용할 수 없지만, 이 외에 일부 이름들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닉네임을 ‘이재명’ 이름 석 자가 포함된 단어로 변경할 수 없었다. 기자가 시도해보니 마찬가지였다. ‘지금은이재명’을 입력하니 스타벅스 앱에서 “사용할 수 없는 닉네임”이라는 안내문이 떴다. 그렇지만 ‘지금은김문수’는 등록이 가능했다.

21대 대선 출마자 중 유일하게 등록할 수 없는 이름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밖에 없었다. 김문수 외에 ‘이준석’도 사용 가능했다. 지난 대선을 기준으로 하면 이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만이 등록 불가한 닉네임이라는 문구가 떴다. 이외에도 한동훈, 안철수, 심상정 등 다양한 정계인사의 이름은 닉네임으로 사용 가능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부적절한 닉네임 기준으로는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표현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표현 △매장 파트너가 콜링하기 곤란한 표현 △불쾌감을 주는 표현 등이다. 또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회/정치적으로 어떠한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곧 21대 대선 출마자들의 이름을 스타벅스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콜 마이 네임은 매장에서 친화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했다. 정치적으로 예민할 때 논란이 되지 않고자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도 “대선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기간이 끝나면 일부 이름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본명이 정치인과 동명인 경우가 있어서다. 가령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의 경우 등록이 가능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 논쟁이 있을 때까지만 블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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