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판 강백호들' 특선급 4인방..."비선수 출신의 도전과 신화"

2025-08-31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를 몰랐던 문외한에서 '농구 천재'로 거듭난 것처럼, 경륜에도 엘리트 선수 못지않게 비선수 출신으로 정상에 오른 이들이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트랙 위의 '강백호'로 불리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은퇴한 장보규(1기)는 비선수 출신 신화의 원조다. 용인대 유도학과 재학 중 경륜에 입문해 30여 년간 선행 전법으로만 통산 322승을 기록, 선행 최다승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 백혈병 투병 끝에 친형의 골수이식으로 기적 같은 복귀를 했으나,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트랙을 다시 누빈 뒤 은퇴했다.

비선수 출신으로 경륜 최고 권위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이는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가 유일하다. 그는 2013년 정상에 올라 지금도 비선수 출신 선수들의 최고 롤모델로 꼽힌다.

현재 비선수 출신으로 특선급에 활약 중인 선수는 4명이다.

먼저 인치환(17기, S1, 김포)은 대학 동호회 출신으로 군대 후임의 권유로 경륜에 입문, 훈련원 수석 졸업에 이어 대상경륜 3회 우승, 그랑프리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42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SS급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성적 순위 7위(승률 45%)를 지키고 있다.

김태범(25기, S1, 김포)은 훈련원 졸업 성적 꼴찌였지만, 불과 몇 년 만에 특선급까지 올라선 '꼴찌의 반란'의 주인공이다. 현재 전체 성적 20위, 삼연대율 72%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건수(29기, S2, 김포)는 스피드 스케이팅 출신으로 훈련원 수석 졸업 후 올해 1월 데뷔, 최단기간 왕중왕전 결승에 오르며 김포팀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안창진(25기, S2, 수성)은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3회 우승 경험을 지닌 동호인 강자로, 프로 무대 진출 후 특선급까지 치고 올라와 현재 복병으로 꼽히는 선수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엘리트 선수들을 상대로 비선수 출신들의 눈물과 땀, 끝없는 도전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31기 후보생 모집에서도 또 다른 신화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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