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양공대 연구진 “극저온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전력 다량 소비하는 별도 냉각장치 필요 없어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인공위성처럼 띄워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과학계에서 제시됐다. 작동 시에 고열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를 영하 270도의 우주 극저온에 노출해 다량의 전기를 먹는 냉각용 전자·기계 장치가 필요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30일 해외 과학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진은 차가운 진공 상태를 이용해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아이디어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땅 위가 아니라 우주에 설치하는 것이다. 대형 인공위성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로켓에 실어 쏘는 아이디어다. 연구진은 대략 고도 200~2000㎞를 뜻하는 지구 저궤도(LEO)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띄우면 무엇보다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냉각장치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각종 네트워크 장비가 집약돼 있기 때문에 막대한 열이 생기고, 이를 방치하면 성능 저하나 오작동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현재 데이터센터에서는 전기로 냉각장치를 돌려 차가운 공기나 액체를 장비 사이로 순환시킨다. 그런데 우주 온도는 평균 영하 270도에 이른다. 이런 극저온 환경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면 전기 소모 없이도 열을 금세 식힐 수 있다.
연구진이 냉각장치를 떼어내기 위해 ‘우주 진출’까지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체 전력 가운데 30~50%가 냉각장치를 돌리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우주로 가면 이런 전력을 안 써도 된다. 연구진은 ‘디지털 트윈(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한 모델)’ 기술을 통해 우주에서 데이터센터 냉각이 매우 잘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장점이 또 있다. 밤이나 악천후가 없는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친환경 전력을 항상 생산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탄소 배출 없이 사실상 무한정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상에 짓는 데이터센터에는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 우주에 띄우는 데이터센터에는 그런 고정된 공간이 없어도 된다. 그저 지구 궤도에 떠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한 정보는 무선 통신을 통해 지구로 보낸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 기능을 하는 위성을 지구 궤도에 여러 기 띄워 대규모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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