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아왔던 정현호 부회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자리를 차지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컨트롤타워의 부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에도 사업지원TF가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지원TF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사업지원TF를 이끌어왔던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을 맡게 됐다. 특히 정현호 부회장의 이번 인사는 후진 양성을 위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무렵부터 삼성전자에 휘몰아쳤던 위기설들이 올해 들어 경쟁력 회복과 함께 차츰 잠잠해지고 있는 만큼 안정화됐다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위기설에 시달렸었다.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가 자신 있고 잘하던 사업 전반의 경쟁력이 흔들리면서부터다. 이에 올해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임원들을 향해 '사즉생'을 외치기도 했다. 그만큼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점차 경쟁력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고전하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연간 적자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 부문도 미국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부활 신호탄을 날렸고, 메모리 부문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엔비디아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려주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실적에도 이같은 흐름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8%, 32.5%씩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이며 분기 영업이익도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그 자리는 박학규 사장이 채우게 됐다. 향후 사업지원실을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사업지원실장이 된 박학규 사장은 삼성 SDS 사업운영총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삼성전자 SET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을 역임했던 바 있다.
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인사로 기존에 있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변경됐다. 임시 조직에서 상설 조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사업지원TF는 지난 2017년 11월 신설됐던 조직이다. 이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그 여파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직후 생겨났었다. 이에 미니 컨트롤타워로도 불렸다.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조정하거나 사업을 지원하는 등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전자의 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전실로 이어져왔던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시장에서는 삼성이 워낙 덩치가 크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큰 틀에서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삼성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계열사 간 전략 조정, 투자 등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개편과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 TF를 사업지원실로 개편한 것은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좀더 책임감 있게 챙기겠다는 차원"이라며 "조직의 역할이나 규모 등은 전혀 차이가 없다. 컨트롤타워 부활과도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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