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TF 부진에…KB운용, 사업본부 다시 쪼갰다

2025-11-07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만 두 번째 개편으로, 기존에 ‘운용+마케팅’ 통합 체제였던 ETF 사업본부를 다시 운용본부와 상품마케팅본부로 분리했다. 올해 부진한 ETF 실적 여파로 ETF 사업본부를 이원화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기존 ETF 사업본부를 개편해 운용 기능만 남기고 상품마케팅 부문은 별도 상품마케팅본부로 독립시켰다. 이에 따라 노아름 ETF 사업본부장은 ETF 운용본부장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올해 초 시행한 구조를 사실상 되돌리는 성격이다. 앞서 KB운용은 ETF 사업 강화를 위해 운용과 마케팅을 통합하면서 당시 ETF 운용실장이었던 노 본부장을 사업 부문 수장으로 앉혔다. KB운용은 지난해 7월에는 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하며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최근 ETF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KB운용의 ETF 순자산(AUM)은 21조 2651억 원으로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22조 6951억 원)과의 격차가 1조 원 이상 벌어졌다. KB운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투운용과 ETF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후발 주자인 5위 신한자산운용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ETF AUM 10조 원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김영성 KB운용 대표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운용은 통상 2년 임기 후 성과가 양호할 경우 1년 추가 연임을 하는 관행이 있는 만큼 김 대표 역시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11월까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점, 김 대표 체제에서 올 상반기 기준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운용과 마케팅 기능을 분리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ETF 비즈니스 전반의 실행력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며 “급변하는 ETF 시장 환경 속에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실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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