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11일 오후 별세했다. 98세.
시민단체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오후 7시 7분쯤 이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2022년 12월 별세한 대구 출신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와는 동명이인이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던 이 할머니는 지난해 3월부터 경기 성남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고 한다.
정의기억연대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 할머니는 15세이던 1942년 심부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본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잡혀 중국 연길에 있는 일본군 부대로 끌려갔다. 이 할머니는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야만 했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 중국에서 지내다가 2000년 6월 한국으로 영주 귀국했다. 이후 할머니는 2001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이 할머니는 수요 시위, 해외 증언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할머니의 삶은 다큐멘터리 〈에움길〉,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 등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생전 “우리가 부끄러울 일이 있는가. 일본이 부끄럽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이 됐다. 이 할머니의 빈소는 쉴낙원 경기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