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지갑 열리자 보험주 '상승세'…올해 13억원 자사주 매입

2025-06-22

최근 보험주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보험사 임원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보험사 12곳 중 8개사 소속 임원들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49명 임원이 약 13억1500만원 규모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40%에 근접한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이달까지 임원 22명이 총 37회에 거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총 12만5710주, 5억727만원 규모다.

부회장과 사장 등 회사 의사결정권자가 앞장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생명에선 지난 3월 홍원학 사장을 중심으로 박준규, 송상진, 이완삼 부사장이 총 1억1924만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연초 대비 35%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외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9494만원 규모,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도 24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초 대비 14% 가량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SGI서울보증은 상장 직후(3월)보다 25% 이상 주가가 뛰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임원이 개인 자금을 투자할 만큼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이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엔 새정부 들어 보험업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보험주가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달 1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보험사에 적용되는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 권고기준을 24년만에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했다. 완화된 권고기준은 보험사 후순위채 조기상환과 해약환급준비금 적립률, 보험종목 추가 허가, 자회사 소유 등 주요 감독 사항에 적용된다.

증권가도 연이어 보험사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륜차 보험 의무화와 펫보험 활성화 등 이재명 정부가 대선기간 제시한 보험관련 공약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각각 11만1700원, 3만4000원에서 14만원, 3만8000원까지 높였다. SK증권은 한화손보 목표주가를 5100원에서 6500원으로, 키움증권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6만원까지 올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규제완화 기대감에 더해 자사주 매입 등으로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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