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피프틴’ 논란이 뜨겁다.
‘언더피프틴’은 아동 性 상품화 논란으로 MBN에서 편성이 취소됐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동 성(性) 상품화 논란’을 의식한 듯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마저 거짓이었다. 이에 129개 시민사회단체가 방송 중단을 촉구했고, MBN은 편성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은 이렇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K-팝 지망생 경연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만 15세 이하 여성 참가자를 모집했다. 티저 공개부터 논란이 일었다. 화장한 미성년 참가자들이 배꼽이 훤히 드러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이 눈에 거슬렸다. 게다가 마트 상품도 아닌데 존엄한 인간의 영상에 바코드 프로필 사진을 썼다. 상품화다. 그들이 아동이기에 아동 상품화이고, 노출로 그 음흉한 속이 엿보였기에 아동 성 상품화다. 그런 지적이 솟구쳤으니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은 문제가 됐다.
하늘이 무너진 ‘언더피프틴’에 솟아날 구멍이 생겼다. 그 틈을 비집고 동아줄이 내려왔다. KBS 재팬과 손을 잡은 것이다. 누가 보기에도 든든한 동아줄로 보였다. 논란 프로그램을 산 KBS는 한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이다. 누구나 잘 안다. 그 공영방송은 ‘언더피프틴’의 내용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바꾸는 분장에 들어갔다. 동화처럼 그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더 놀라운 것은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을 지우려는 창씨개명이다. 이리 부른 것은 ‘언더피프틴’이 오는 11일 오후 4시 50분 KBS 재팬에서 방송되기 때문이고, 그 이름 역시 기존 ‘언더피프틴’에서 ‘스타이즈본’(Star is Born)으로 바꾼 탓이다.
KBS 재팬은 KBS가 일본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를 방송·유통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본사는 도쿄에 있으며, KBS가 최대 주주다.
최근 KBS 재팬은 이 프로그램 편성 사실을 홍보했다. 호객 행위는 유튜브 채널에 티저 광고를 올리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BS 재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두고 ‘KBS 월드 2025년 8월의 추천작’이라 칭송했다. ‘양두구육’이다. 근자 정치적 난제에 흔히 들어 익숙한 말이다.
앙두구육의 점원이 될지 예상치 못했겠지만, ‘언더피프틴’의 마스터로 빅뱅(BIGBANG) 대성과 투애니원(2NE1) 산다라박, 카라 허영지, 오마이걸 효정, 손동표, 백구영 등이 출연해 그 길을 떠밀려 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 대상은 일본 시청자들이다. 혹자 일본을 ‘性진국’이라 한다는 데, 이번 방송에 이 말이 오버랩되는 것은 억측만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는 예의가 아니다. 공영방송 KBS는 아동 성 상품화 논란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이웃 나라를 상대로 말이다. 핵 오염수를 이웃 나라에 버리는 행동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이것이 복수라면 유치하기 그지없다.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언더피프틴’의 MBN 방송 3일 앞둔 지난 3월 28일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는 말과 함께 MBN 편성에서 사라졌다.
양두구육 매대에 오른 ‘스타이즈본’은 KBS를 통해 일본에서의 방송을 3일 앞두고 있다.
‘언더피프틴’ 혹은 ‘스타이즈본’은 싲덩자의 소중한 수신료로 만들어 졌은까?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스타 이즈 본’은 11일 오후 4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