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광복 80주년 ‘철혈광복단 최계립 특별전·세미나’ 개최

2025-08-03

[전남인터넷신문]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이 독립운동사의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고려인마을 산하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오는 12일(월) ‘철혈광복단 최계립과 십오만원 탈취사건 특별전 및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1920년 1월,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 ‘철혈광복단’이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간도로 운반 중이던 15만원(현 시세 약 150억 원)을 탈취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한다. 이 사건은 2008년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의 실제 모티브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철혈광복단은 무장 독립투쟁을 지향하던 독립운동가 한상호, 윤준희, 임국정, 원세훈, 최봉설(후에 최계립으로 개명) 등이 칭다오에서 조직한 단체로, 대한국민회에 군자금을 헌납하고 이를 무기 구매 및 사관학교 설립에 사용하고자 했다.

탈취 성공 이후, 3만 2천 원의 자금으로는 소총 1,000자루, 탄약 100상자, 기관총 10문을 러시아 군인을 통해 구매하려 했다. 하지만 중개자 업인섭의 밀고로 1월 31일 전원이 체포되고 자금도 압수당했다. 이로 인해 한상호와 윤준희는 1921년 8월 25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그리고 40여 년이 흐른 1963년, 두 사람은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었다.

한편 일본 경찰의 기습 속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최봉설은 “다시 태어나 싸우겠다”는 결의를 안고 ‘최계립’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무장 항일운동을 이어갔고, 그날의 사건을 친필 수기로 남겼다. 그 기록은 오늘날 항일무장투쟁사의 귀중한 사료로 남아 있다.

기념 세미나는 고려인마을에서 열리며, 김순흥 전 광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날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특별전에 전시된 최계립 관련 사료를 소개한다.

이어 홍웅호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연구교수가 ‘철혈광복단 최계립의 항일운동과 생애’를,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간도 십오만원 탈취사건의 전모와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장원창 전 사할린한국교육원장과 김명식 남도일보 편집국장이 참여해 당시 사건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지니는 상징성과 시사점을 나눌 예정이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과 세미나는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행사가 아니라, 고려인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독립운동 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계승하는 시간”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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