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도, 보험시장 열린다…외인 직접투자 규제 철폐

2025-05-29

인도 정부가 보험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를 철폐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에게도 14억명 인구를 보유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장관은 2025~2026년 예산안 발표 연설을 통해 보험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상한을 기존 지분 74%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는 지속해서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완화해 왔다. 외인 주식투자 제한은 지난 △1999년 26% △2015년 49% △2021년 74%로 확대됐다. 올해는 100%까지 늘어나 사실상 보험시장 완전히 개방된 셈이다.

앞으로 외국 보험사들은 더 이상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 지분 26%를 맡을 인도 현지 파트너사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인도 정부는 외국인 지분이 100%인 보험사에 대해 거둬들인 보험료 전액을 인도에 투자하는 조건을 부과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 완전 개방으로 국내 보험사들도 인도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도적인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고,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신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기준 인도 생명보험 보험침투율은 3.7%로 우리나라(9.4%)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험침투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수준으로, 국가 경제에 보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인도는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보험에 지출하는 비용이 적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 중에선 현대해상이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도 진출을 타진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인도 공략 확대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도 후보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뭄바이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에 진출했다.

작년 말엔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며 현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만 인도에서 5곳 법인(HVDPL, 쉐어칸, 쉐어칸 파이낸셜, 쉐어칸 에스프레소, 쉐어칸 에듀케이션)을 냈다. 올해 2월부터는 미래에셋쉐어칸이 인도 내 생명보험 상품 유통을 시작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로 인도 진출을 검토하는 회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는 인구 수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커,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국내 보험사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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