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올해 ‘무산재’ 이어갈까... 안전 이미지 선도

2025-09-10

폭염에도 ‘산재 0건’…작업 중단권·온열질환 예방 활동 성과

노조와 협의한 자율 안전조치, 고객서비스보다 근로자 안전 우선

HOT-LINE 통한 실시간 제보·신속 조치로 ‘사전 예방’ 체계 구축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올해 국내 주요 택배 3사(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일하게 한 건의 산업재해(산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침체와 물동량 감소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안전 관리에서만큼은 롯데가 업계 선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올해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하면서 택배업계 전반에 ‘온열질환 산재’가 빈번히 보고됐다. 지난 7월 초에는 현장 노동자들이 고온의 야외 배송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달 7일에도 30대 노동자의 실신이 이어졌다. 그러나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운’으로 보지 않는다. 롯데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추진한 안전 대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6월부터 ‘온열질환 예방 활동 강화 기간’을 운영해왔다. 지난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본부가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응답들은 폭염으로 인한 고충이 주를 이뤘는데, 해당 제도는 롯데 측에서 장기화되는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기간 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기사와 허브터미널 근무자를 대상으로 냉방 장비 확충, 냉·온수 제공, 휴식 공간 개선 등을 진행했다. 또한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작업량을 조정하거나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혹서기 관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기온 변화에 따라 기간 연장 및 추가 지원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장 주목되는 제도는 ‘작업 중단권’이다. 롯데는 현장 노동자가 스스로 건강 이상을 감지할 경우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최근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제도화됐으며 실제 현장에서 자율적 안전 조치로 작동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배송기사 스스로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대리점장, 지점장을 거쳐 본사 유관팀에 공유되는 방식이다. 배송이 예정된 택배는 ‘폭염으로 인한 미배송’ 사유로 등록돼 고객에게 양해문자가 발송된다.

택배업계가 상반기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객 서비스 강화가 전보다 중요해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도 마련이 단기적 성과보다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독자적인 안전 제보 시스템 ‘HOT-LINE’ 역시 여름철 산재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최근 발간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근로자가 직접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본사 안전관리팀에 알릴 수 있는 제도다.

임직원과 파트너사 근로자들은 홈페이지 전용 링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잠재적·실제적 위험 요인을 즉각 제보할 수 있으며 접수된 내용은 신속히 확인된다.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개선 조치로 이어져 현장 안전 강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를 통해 단순히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정착시켰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택배업계는 근로자의 과로사와 안전 문제로 ‘과로 사회의 상징’으로까지 불렸다”며 “업계 전반에서의 안전 투자 강화는 기업의 필수 덕목”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당사는 앞으로도 택배기사 및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철저한 관리와 지속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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