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방송사들이 개표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드라마를 차용한 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그래픽을 선보이는 한편 유명 논객을 패널로 섭외했다. 방송사들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득표 상황을 분석하고, 당선 확률을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정확히 예측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MBC는 기존 세트를 과감히 확장한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무대를 선보인다.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LED를 투입해 기존의 4면 스크린에서 6면 스크린으로 선거방송 공간을 확장했다고 MBC는 밝혔다. 가로 도합 44m, 높이 7m의 메인 무대 LED 스크린을 한 폭의 화면처럼 활용한 착시 그래픽도 준비했다.
역대 가장 많은 40여 종의 선거 중계 포맷을 내세웠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초고화질 일인칭 시점(FPV) 드론으로 찍은 풍경과 수준 높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는 재미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개표방송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 ‘토론M’의 패널진도 화려하다. 유시민 작가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해 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향후 정국에 대해 토론한다.

각종 선거 개표방송 때마다 화려한 CG로 화제를 모았던 SBS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차용한 선거방송을 선보인다. 체육복을 입은 대선 후보들이 쏟아지는 표를 차지하기 위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양한 게임에 나선다. SBS의 투표 마스코트인 흰 곰 ‘투표로’가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인형 ‘영희’처럼 서서 얼굴을 돌린다.
SBS는 국내 최초 확장현실(XR) 라이브 토크쇼에도 도전한다. 토크쇼 스튜디오를 국회, 대통령 집무실 등 3차원(3D) 입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5곳의 장소로 바꾸는 연출로 몰입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 SBS 토크쇼 ‘썰통령’에는 유튜브 ‘사장남천동’ 진행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략자문단 부단장인 오창석, 청와대 청년비서관 출신 박성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등 MZ 패널들을 섭외했다.
KBS는 선거 개표방송에 생성형 AI 기술을 처음으로 전면 도입한다. 후보자 득표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픽과 함께 생성형 AI로 만든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보여주고,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역시 AI 기술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KBS 측은 “의정부지는 과거 조선의 국정 운영을 실현하던 공간이자 오늘날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 자리”라고 설명했다
KBS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의결기구인 의정부가 있던 광화문 의정부지에 무대를 설치한다. KBS 측은 “의정부지는 과거 조선의 국정 운영을 실현하던 공간이자 오늘날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 자리”라고 했다. 토론에는 이소영·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 정치인들과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MIN) 대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참여한다.
각 방송사의 선거 예측 시스템에도 관심이 쏠린다. MBC는 출구조사 결과, 과거 선거 자료와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후보들의 당선 확률을 분석하는 시스템 ‘적중 2025’로 당선 후보를 예측한다. SBS는 사전 출구조사와 현재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선 확률을 분석하는 시스템 ‘유확당’을 선보인다. KBS는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별 최종 득표율을 예측해 ‘유력’, ‘확실’, ‘당선’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