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례 없는 ‘미·일 황금시대’를 여는 밀착 외교를 선보였다. 지난 24일 전화통화 이래 첫 대면 정상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맞잡거나 하는 등 친숙한 모습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로 부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두 사람을 엮어주는 끈끈한 연줄(絆)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 가운데 눈에 띄는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연출됐다. 이날 오전 도쿄 영빈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다카이치 총리는 점심, 납치 피해자 가족 등 일정에 동행한 뒤 오후에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동승해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찾은 것으로 외국 정상이 마린원에 함께 탑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자력 초대형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A라고 적힌 흰 모자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박3일 방일 일정 가운데 눈에 띄는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연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했다. 미 해군들이 모여있는 연설장소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자주 사용하던 애국가풍 노래 ‘갓 블레스 더 USA(God Bless the USA)’가 흘러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와 함께 “이 여성이 위너(승자)”라며 다카이치 총리를 소개했다. “일본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설명에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오자 다카이치 총리가 연단에 올랐다. 아베 전 총리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요코스카 기지를 찾아 연설을 했지만 미군 핵항모에서 연설한 것은 다카이치 총리가 처음이다. 일본어로 연설을 시작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된 일·미 동맹을 더욱 높이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아베 전 총리를 언급했다. “6년 전 요코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일·미가 손잡고 이 지역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나갈 결의를 보였다”면서다. 그는 이어 “그 결의를 이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의 기초가 되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는 발언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짧은 연설을 마친 다카이치 총리가 연단에서 내려가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뻗어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마주잡았다.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연단 구조를 의식한 ‘매너 행동’이기도 했지만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짧은 시간에 미·일 정상이 강한 동맹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퇴장한 이후에도 ‘터프(tough)한 협상가’라고 칭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트럼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0/27/54bb44f2-7a75-4413-b747-5f1d5a46ef2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