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두산에게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박준순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오명진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그러나 이유찬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삼성 벤치는 다음 타자 정수빈과 승부하는 대신 안재석을 선택했다. 정수빈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이 선택은 두산의 끝내기로 연결됐다. 안재석은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2루에 있던 박준순이 홈인했고 경기는 두산의 7-6 승리로 끝났다. 기나긴 5연패의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안재석은 자신의 앞에서 삼성 벤치가 정수빈을 거르는 모습을 봤다. 그는 “상대 팀에서 고의4구를 하고 나를 선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안재석은 자신이 해결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 “어쨌든 나를 상대팀에서 선택한 것이지 않나”라면서도 “어쨌든 지금 내가 감이 제일 좋은 타자라고 생각도 하고 있어서 ‘이건 정말 내가 끝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있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 뒤 8월12일부터 1군 전력에 합류한 안재석은 스스로 말한대로 팀 내에서 가장 감이 좋은 타자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390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안재석은 스스로 생각한대로 결과를 냈다.
안재석은 “초구가 내가 딱 원하던 공이었다. 초구에 내가 원하는 게 오면 아웃되더라도 후회없는 스윙을 하려고 마음 먹고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비결이기도 하다. 안재석은 “과감하게 초구부터 내가 원하는 공이 오면 결과에 상관없이 휘두르려고 하고 있다”라며 “한 타석, 한 타석 아쉬움이 안 남게 내 스윙을 하려다보니까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재석은 지난 15일 KIA전에서도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두산은 21일 한화전까지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끝내기가 연승의 시작이 되길 바랐다. 그는 “그 때 기운을 받아서 끝내기 안타도 짜릿하게 했으니까 기분 좋게 부산에 내려가서 연승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