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가 쳤을 때 때렸던 기억 있어 도망” MLB 데뷔 첫 끝내기 안타에 미소지은 ‘바람의 손자’, “우린 포기하지 않았다” 각오도 내비쳐

2025-08-29

“다른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제가 때린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도망갔어요.”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을 피해 달아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기분 좋게 말했다.

이정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7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이정후 활약의 백미는 9회말이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컵스의 오른손 불펜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90.6마일(약 145.8㎞)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타구 속도가 102.2마일(약 164.5㎞)에 달하는 시원한 안타였다. 이 안타로 대주자 크리스천 코스가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가 4-3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5연승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코스가 홈으로 들어오길 바라며 나도 계속 뛰었다. 코스가 득점을 올려줘서 고맙다”고 웃었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이정후와 동료들 간 추격전이 눈길을 끌었다. 동료들을 피해 빠르게 도망간 이정후였으나 윌리 아다메스에게 붙잡혔다. 아다메스가 이정후의 유니폼 상의를 벗기려고 했는데, 이정후가 이를 뿌리쳤다. 이정후는 “다른 선수가 끝내기를 쳤을 때 내가 때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도망갔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 추격전은 MLB닷컴도 관심을 보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아다메스는 “이정후의 옷을 벗기려 시도했으나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밖에 다른 동료가 음료수가 든 박스를 이정후에게 던졌는데, 이정후가 날렵하게 피했다. 다만, 이정후는 이후 그라운드에 누워 동료들의 펀치를 맞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예전에 (다른 선수의 끝내기가 나왔을 때) 내가 물세례를 맞은 적이 있는데 추웠다. 물은 피하고 싶었다”며 “나는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를 자주 때렸는데, 오늘 복수를 당할까 두려워서 뛰었는데 결국 잡혔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활약으로 5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근 흐름은 좋다. 이정후는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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