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테랑 투수 고효준이 2군행을 통보 받았다.
고효준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24시즌을 마치고 SSG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두산이었다. 두산이 4월에 고효준과 총액 1억원(연봉 8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 덕분에 고효준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5월1일 KT전에서 올시즌 첫 1군 등판을 치른 고효준은 6월 중순과 7월 초에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은 있으나 대부분 1군에서 자리를 지켰다. 45경기에서 2승1패9홀드 평균자책 6.86을 기록했다.
8월 들어서는 실점이 늘어났다. 13경기에서 5이닝 5실점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KT전부터 27일 삼성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했다. 그리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고효준은 잘 해줬다. 지금까지 잘 열심히 달려왔다”라면서도 “사실 고효준 선수는 좀 그렇다”라며 조금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감독대행은 “어제(27일)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지, 아니면 또 연결이 되어서 내년에 다시 고효준 선수를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어쨌든 이 정도까지 본인이 몸 관리를 하면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래도 고효준이 마무리를 어떻게 의미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령탑으로서는 다시 기회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 감독대행은 “2군에 또 가게 됐는데 거기에서 몸 관리, 체력관리를 잘 해서 한 번만 좀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후배들이 보기에도 아주 의미있는 마무리가 되면 어떨까, 그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고효준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자신이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는 수밖에 없다.
올시즌 KBO리그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선수도 있고,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리그 최고참인 1982년생 오승환은 지난 6일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본격적으로 은퇴 투어 행사에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 “시즌 초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고, 100%의 경기력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1983년생인 최고참인 최형우는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8일 인천 SSG전에서 9회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최형우는 종전 기록 보유자인 롯데 펠릭스 호세(만41세 3개월 28일)의 기록을 만 41세 8개월 12일의 나이로 경신하며 최고령 20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해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최고령 만루홈런, 최고령 400홈런 등 최고령 관련 기록을 이미 상당수 갈아치웠다.
고효준은 1983년생으로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또 여전히 활약을 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는 고효준이 자신의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