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절차' 밟던 MG손보, 매각 재시동…예보·노조 합의

2025-06-30

가교보험사 설립을 통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던 MG손해보험이 다시 매각에 부쳐진다.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가 매각과 가교보험사 설립을 동시 추진키로 합의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 및 총회를 열고 재매각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281명 동의를 얻었다.

합의안은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전까지 매각을 재시도 하는 것이 골자다. 노조는 민병덕 국회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는 여당 내 모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논의를 거친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다.

당초 금융당국과 예보가 가교보험사 설립을 결정한 건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정상화와 매각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가교보험사는 임시로 보험사를 설립해 단계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는 방식이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에도 활용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MG손보 신계약 체결과 신규 영업을 금지하는 일부 영업정지를 의결했다. 최근까지 폐쇄형 가교보험사를 설립해 MG손보를 청산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노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MG손보를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0일엔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이 MG손보 노조 단식농성장에 방문해 단식 중단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였던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사무금융노조와 노동자보호 정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가교보험사 설립 전 매각을 재시도하는 합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민병덕 의원실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 사이서 협의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에 대해 협의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예보와 노조 중간 합의안엔 고용보장 규모와 지원금 등 세부적인 사안이 담기지 않아, 향후에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노조는 합의안 승인과 함께 단식 농성 중단을 결정했다. 가교보험사 설립 시점에 고객 계약이 이전되는 만큼, 재매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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