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부부 싸움은 늑대마저 겁먹게 한다.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결혼이야기>가 기상천외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화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극 중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가 양육권 문제로 서로에게 소리치며 치열하게 다투는 장면이 미국 농장에서 소를 해치고 있는 늑대를 퇴치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오리건 남부에서 20일 동안 11마리의 소가 늑대에 희생되는 등의 피해에 잇따른 데에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드론을 동원하고 폭죽을 쏘거나 총성을 울리는가 하면 하드록 밴드 AC/DC의 ‘썬더스트럭’과 같은 강렬한 음악의 볼륨을 높여 늑대를 쫓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 퇴치 기법의 일환으로 <결혼 이야기>의 부부 싸움 장면 음향을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후 일부 지역에서 가축 피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드론 기법’ 도입 이후 85일 동안 희생된 소는 단 2마리에 불과했다고.
늑대는 연방 정부의 멸종 위기종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서 비살상적인 충격 기법으로 쫓아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농무부 현장 책임자는 “늑대들이 인간을 겁내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9년 공개된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결혼 이야기>는 연극 연출가 찰리와 배우 니콜이 결혼 후 겪는 갈등과 파경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베니스영화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두 주연배우의 폐부를 찌르는 듯한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부부싸움 신이 특히 명장면으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