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패션업계가 지속된 불황을 겪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 신규 고객을 유입시켜 외형 확대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자사몰 LF몰 내에 공식 수입 브랜드만을 모아 보여주는 '공식수입' 탭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 탭은 LF가 공식적으로 수입하거나 라이센스를 보유한 브랜드들을 모아 선보이는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바버, 이자벨마랑, 포르테포르테, 바네사브루노, 티톤브로스, 킨, 불리 등 약 70여개의 주요 수입 브랜드가 들어간다.
LF 관계자는 “이번 '공식수입' 탭 도입을 통해 수입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신뢰도, 인지도를 함께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현재 성장 전략 중 한 축으로 '해외 수입 브랜드 발굴'을 내걸고 있다. 현재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이를 위해 편집숍 비이커와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두 편집숍은 가니와 스튜디오 니콜슨, 자크뮈스를 발굴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당사는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역시 꾸준히 강화하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종과 컨셉의 해외 브랜드를 도입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앙팡 리쉬 데프리메', 일본 패션 브랜드 'CFCL'을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뷰티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래그런스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 등을 공식 론칭했다. 하반기 중에도 지속해 글로벌 브랜드를 도입하며 수입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패션의 경우 30여개, 코스메틱은 20여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패션업계가 해외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여전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요를 공략해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할수록 위기에 대응하기 쉽다. 국내 주요 패션 5대 기업(△삼성물산 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코오롱 Fn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불황 극복을 위한 패션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발굴은 지속될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