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10주년 맞은 SW중심대학 사업,“전교생 AI·SW 교육 예산 부족으로 어려워…구조적 변화 필요해”

2025-05-11

“과학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중심대학(SW중심대학) 사업을 기획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사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봐요.” (A대 SW학과 교수)

올해로 사업 출범 10주년을 맞은 SW중심대학 사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대형 규모인 A대는 SW중심대학 사업 수행에 필수인 전교생 SW교육 한 학기 교육에만 3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사업비 1년 예산인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SW 관련 프로그램, 실습실 및 강의실 확보, 교원 등의 비용을 추산한 결과다.

A대 교수는 “지금은 학생들에게 코딩은 기본이고 챗GPT 등을 가르쳐야 하는데 10년 전엔 이런 게 필요 없었으니 그 정도 예산으로도 가능했다”며 “코딩이나 인공지능(AI)을 가르칠 전공 교수도 부족한 상황에 전교생 AI·SW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B대 교수도 “사실상 SW중심대학 사업 예산만으로 전교생 SW교육에 전공교육, 그 외 해당사업에서 수행하는 모든 과제를 하기는 힘들다”면서 “대학의 재단에서 매년 수억 원을 지원받아 충당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전교생 교육을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커 일정 부분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SW중심대학 사업은 일반트랙과 특화트랙으로 나눠 사업 시행 대학을 선정한다. 일반트랙은 대학당 연 20억원 내외를 지원하며 최고 8년까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화트랙은 연 10억원 내외를 지원하며 사업 시행 기간은 최대 6년이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필수 운영사항을 시행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계열별 학생 수준에 맞는 전교생 AI·SW기초교육의 의무화'다. 신입생 전체에 교양필수로 정보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현장의 교수들은 SW 기초 교육의 확산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업비를 더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두고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A대 교수는 “앞으로도 AI나 SW교육은 대학에서 계속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 나가도록 하되, SW중심대학 사업 예산은 전공교육에만 집중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C대 교수는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SW중심대학 사업의 교육은 크게 기초, 융합, 전공교육 3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전공교육에 좀 더 집중하고, 융합교육과 기초교육으로 흘러가는 방향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과기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예산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대학 부담 20%였던 비중을 올해 사업에서는 10%로 인하했고, AI를 특화하는 방향,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 예산 확보 등 여러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대학의 의견수렴을 통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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