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기의 문화기행] 포자(包子) 만두(馒头) 교자(饺子) 딤섬(点心)

2025-05-09

중국에 갔을 때 가장 헷갈리는 것이 포자(包子 baozi 빠오쯔) 만두(馒头 mantou 만토우), 교자(饺子 jiaozi 지아오쯔) 딤섬(点心dianxin)이다.

勹쌀포+乙새을 포(包)는 어미 새가 새끼를 안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회의문자 또는 동물이 새끼를 가져 배가 부른 모습을 형상화한 상형문자로 볼 수 있다. 중국어로 포(包)는 명사로도 쓰이고 동사로도 쓰인다. 특히 동사로 쓰일 때는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包车(baoche 빠오처) 차를 전세 내다, 包间(baojian 빠오지엔) 식당이나 방을 빌리다, 包养(baoyang 빠오양)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두다, 包养小三(baoyangxiaosan 빠오양시아오산) 숨겨둔 애인과 살림을 차리다, 今天我来全包(jiantianwolaiquanbao 진티엔워라이취엔빠오) 오늘 내가 다 쏠께! 라는 뜻이다.

그런데 빠오(包)가 명사로 쓰이면 주로 가방을 뜻한다. 책가방(书包 shubao 수빠오), 배낭(背包 beibao 뻬이빠오), 지갑(手包 shoubao 쇼우빠오), 서류 가방(公文包 gongwenbao 공원빠오) 등으로 쓰인다.

중국 만두는 속에 소가 들어가는 것과 소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나뉜다. 포자(包子 baozi 빠오쯔)는 ‘둘러싸다’는 포(包)자가 들어가므로 고기와 채소가 들어있는 만두를 뜻하고 만토우(馒头 mantou 만토우)는 만두소(馅儿 xianer 시엔얼)를 넣지 않고 밀가루만 발효시켜 만든 큰 찐빵을 가리킨다.

교자(饺子 jiaozi 지아오쯔)는 남쪽에서 주로 만들어 먹었던 작은 만두를 말한다. 광동성 쪽에는 교자饺子가 다양한 딤섬(点心 dianxin) 형태로 발전했다. 여기서 딤섬(点心)은 우리말 점심을 뜻하는 광동어다. 지금은 하루에 세 끼를 다 먹었지만 예전에는 아침, 저녁 하루 두 끼를 먹었다. 점심(点心)은 마음에 점을 찍는 것처럼 고구마 하나 감자 하나 혹은 사과 하나 허기를 면할 정도로 아주 조금, 마음에 점을 찍는 것처럼 먹었다. 그 점심이 딤섬이다.

만두의 유래는 삼국지 제갈양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유비의 유언을 따라 남만(南蛮 nanman)의 맹획(孟获 menghuo)을 사로잡았다가 그가 열복(悅服)할 때까지 일곱 번이나 놓아주기를 반복했다는 칠종칠금(七纵七擒 qizobgqiqin)의 전과를 올리고 촉(属)나라 사천(四川) 청두(成都)로 돌아가던 중 노수에서 풍량을 만나게 된다. 그때 그 지역 촌장들과 마을 사람들은 사람의 머리 49개를 강에 바치고 노수의 신을 달래야 풍량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다. 남반에서 많은 인명을 희생한 경험을 한 제갈양은 밀가루로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돼지고기로 속을 채우고 닭의 피를 묻혀 강에 재물을 바치게 하였다. 그러자 얼마 후 풍량이 멈추었다고 한다.

남반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만두(蛮头 mantou)가 발음이 같은 만두(馒头 mantou)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불현듯 상해 대호춘의 성지엔도 샤롱빠오도 광동의 딤섬도 먹고 싶다.

권오기 여행 아티스트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