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효과 만점"…LA한인타운 '팝업' 뜬다

2025-05-09

소비자 반응 살필 수 있어 인기

한식당부터 H마트까지 다양

한정 기간 운영으로 고객 유도

흥행몰이에 정식 매장 전환도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팝업 식당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기간 한정으로 운영되는 ‘임시 매장’을 뜻하는 팝업 중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옥동식’이다.

옥동식은 돼지곰탕이라는 신선한 메뉴를 통해서 서울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되고 뉴욕에도 진출해 뉴욕타임스와 같은 주류 언론의 극찬을 끌어낸 식당이다.

지난달 오픈한 옥동식은 오는 12월까지 LA다운타운에 있는 스타일(STILE) 호텔에서 팝업으로 운영된다. 점심시간에 30분 이상 대기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게장전문점인 게방식당도 팝업 형태로 손님을 맞이했다. 서울에서 미슐랭 가이드 ‘빕그루망’에 선정된 게방식당은 3주 동안 매일 만석을 이루는 성황에 힘입어 아예 정식 매장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매장에 전혀 다른 음식으로 새롭게 팝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엽기떡볶이 등을 운영하는 ALMG호스피털리티 측은 칼릭베이글 매장에 기간 한정으로 ‘굴림만두’ 팝업을 시작했다. 피가 거의 없는 굴림만두에 가락국수 등을 선보여 식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식당이 아닌 식품 관련 업체들도 팝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한인타운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하우스 오브 신라면’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팝업에서 신라면에 여러 토핑을 조합해 즉석 조리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H마트는 매장 안에 소규모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강릉 엄지네 꼬막 무침’을 팝업을 통해서 선보였다. 지난달 25일부터 부에나파크 매장에서 3일간 진행된 팝업 매장에는 많은 고객이 몰렸다. 오늘(9일)부터 11일까지는 LA코리아타운점에서 꼬막의 참 맛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업체들이 팝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높은 주목도’와 정식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소비자 반응을 미리 시험해 보는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이다.

매장이 한정 기간 동안 운영되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드는 고객들의 방문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옥동식을 찾은 한 소비자는 “전부터 돼지곰탕이라는 메뉴가 궁금했는데 LA에 팝업이 생겨서 반가웠다”며 “지금 당장 맛보지 못하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전했다.

옥동식을 운영중인 옥동식 셰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팝업을 통해 반응을 살피고 정식 매장 오픈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손 ALMG호스피털리티 대표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팝업이 가진 장점이 크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세 번의 굴림만두 팝업으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후 정식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디저트 전문점인 노티드 도넛의 경우도 지난해 팝업을 운영하고 최근 센추리시티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다운타운 지역에도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조원희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