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中 판매자 입점 제한 완화…패션·뷰티 등 '조건부' 허용

2025-11-18

네이버가 '중국·홍콩' 사업자에 대한 스마트스토어 입점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 그동안 위조상품과 가품 유통 우려로 제한해왔던 패션잡화·의류, 화장품·미용, 육아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 일정 조건을 갖춘 판매자만 예외적으로 입점을 허용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4일부터 스마트스토어에서 중국과 홍콩 사업자의 일부 카테고리 입점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중국·홍콩 사업자의 신규 가입 자체는 일부 허용해 왔다. 하지만 패션·잡화, 화장품, 육아 등 민감 카테고리에서는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번 조치는 이 같은 '카테고리 제한'을 완화하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 측은 “경쟁력 있고 검증된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위조 서류를 통한 가입 시도와 가품(위조품) 판매 등의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조건부 예외적 허용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두 가지 기준으로 중국·홍콩 사업자의 입점 가능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먼저 네이버 이외 플랫폼에서 발생한 판매 이력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판매하려는 상품의 실제 재고를 보유했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네이버는 의심 사유가 발견되면 사전 안내 없이 가입 거부나 이용 정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등록증, 타 플랫폼 판매 실적 증빙, 재고 보관 창고 사진 및 송장 등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최근 최장 45일이었던 입점 심사 기간을 대폭 줄이는 한편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중국인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당근'을 내놓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네이버도 이에 대응해 '검증된' 중국 판매자 유치에 나서면서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국 판매자 유입이 본격화하면 선택 폭이 넓어지고 구매가 하락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패션잡화, 화장품, 육아용품 등에서 중국 중소 브랜드나 OEM 상품이 대거 들어오면 한층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국내 중소 판매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경쟁은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패션·잡화·생활 카테고리에서는 중국 판매자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국내 셀러들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쟁력 있고 검증된 판매자라면 스마트스토어에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제한된 권한을 시범적으로 일부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